배경 및 목적: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보완대체의사소통 중재의 경험적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본 연구는 입원 중인 인지-의사소통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AAC 디스플레이 유형이 메시지 산출 능력에 미치는 영향과 읽기 능력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방법: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인지-의사소통장애 진단을 받은 재활병원 입원 환자 20명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3가지 유형의 디스플레이 조건(글자 기반 VSD, 혼합형(글자+그림상징) VSD, 그림상징 기반 GRID)에서 메시지산출과제를 수행하였으며 정확도와 반응시간이 측정되었다. 결과: 그림상징 기반 GRID에서 글자 기반 VSD보다 유의하게 높은 정반응과 짧은 반응시간이 나타났으며, 그림상징 기반 GRID와 혼합형 VSD 간에는 두 측정변수에 있어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의 읽기과제 점수는 VSD 유형에서만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의료 상황에서 환자가 메시지를 산출할 때 VSD 유형의 AAC 디스플레이가 그림상징 기반 GRID에 비해서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더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환자의 읽기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글자 기반 VSD의 효과를 주장한 선행연구들과 배치되는 것으로, 읽기 능력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각 메시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별 그림 상징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