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화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공동체로서 결속력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한 마조 신앙은 화인들의 기층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대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 마조사당과 회관 건물은 중국, 특히 복건ㆍ광동지역 건축구조와 양식에 기초하나, 동남아시아 각국의 건축기법과 양식도 부분적으로 가미된 것으로 확인된다. 사당에 봉안된 신상 역시 마조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신봉되었던 신들도 함께 모셔진 사례가 많다. 이를 통해 판단하면 동남아시아의 마조 신앙은 각국의 종교ㆍ민간신앙과 서로 융합하면서 현지화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동남아시아 마조 신앙의 물질문화는 복건ㆍ광동지역과 서로 유사성이 확인되는데, 이는 이곳 화인들의 출신지가 복건ㆍ광동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서로 일치한다. 동남아시아의 마조 신앙은 명청대 복건ㆍ광동인들이 동남아시아로 대규모 이주하는 과정을 통해 파생된 결과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대륙에서 마조 신앙은 항해 안전신으로 숭배된 데 비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전지전능한 신으로 변화ㆍ발전된 양상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