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국가로 주목을 받았던 베트남에서 4차 유행이 2021년 4월 말부터 지속되고 있다. 이 글의 주요 목적은 베트남의 1-3차 유행과 4차 유행 초기 시기의 양상을 확인하고 방역을 위한 서로 다른 접근이 얼마나 상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를 규명하여 그 시사점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주요 변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대응 체계, 방식, 규율, 그리고 사회적 반응에 관한 것이다. 분석을 위한 시기적 범위는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다. 이 시기는 두 대도시, 즉 하노이와 호찌민시 인근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한 달여 정도의 기간에 해당한다. 감염병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중앙 혹은 지방정부의 규율과 선제적 대응, 그리고 그 규율이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방식의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보다 강화된 상황에서는 지역사회의 맥락에 기초한 정책 대응이 요구되고, 이것이 올바르게 작동할 때 시민참여와 신뢰가 증진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선순환될 경우 공공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행동규범 역시 구성원들 간에 올바르게 공유되어 건강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