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아세안 사회문화공동체(ASEAN Socio-Cultural Community, ASCC) 목표 달성에 있어 중대한 도전으로 대두되었다. 팬데믹 사태는 국가 중심적 접근의 한계를 노출시켰다. 아세안은 개인과 공동체의 안위에 주목할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안보 개념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ASCC는 인간안보의 실현에 있어 핵심적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글은 ASCC의 이행 상황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간안보 실현이 아세안 공동체 건설을 위한 횡 분야적 협력의 핵심적 고리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규범 클러스터 성격을 지닌 인간안보 개념의 공식적 도입은 향후 아세안 규범의 실질적인 이행(practice)에 대한 요구를 증가시킬 것이다. 이는 아세안의 역할이 ‘규범 주창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변형 전달자’에 그칠지 가늠할 중요한 도전이다. 인간안보에 대한 사회·문화적 접근 강화를 위해서는 회원국 정부의 획기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