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익동·익선동 일대는 서울 도심의 중심지역으로 1920년대부터 주거지가 집단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으며 도심지역에 집단적으로 형성된 한옥주거지 중에서는 조성시기가 가장 빨랐다. 당시 봉익동·익선동 일대는 주택이 고밀도로 개발되었고 이미 형성되어 있던 도시조직의 영향을 받았다. 1920년대 봉익동·익선동 일대에는 1,000평이 넘지 않는 중형의 필지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었는데 당시 활동하던 정세권, 신태종, 윤흥림 등 민간 건설업자들은 중형 규모의 필지를 매입하여 분할한 뒤 도시한옥을 건축하였다. 분양은 토지를 직접 매각하거나 분할된 토지에 도시한옥을 건설한 뒤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같은 1920년대 민간 개발업자에 의한 한옥주거지 개발방식은 1930년대 이후 개발되기 시작된 도심과 도성 밖 한옥주거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봉익동·익선동 일대에는 도시한옥주거지가 다수 남아있는데 가구(街區)의 조성, 필지 분할방식, 도시한옥 및 연립한옥 등을 통해 1920년대 집단적인 한옥주거지 개발의 초기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