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T”형 정자의 건립은 16∼17세기에는 안동 인근에서 서로 교류가 많았던 고성이씨와 안동권씨 문중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8세기 이후에는 건립지역이 확대되고 건립 주체가 다양해지며 특정 문중의 집중은 없으나 건립되는 건물의 수도 줄어들었다. 복잡한 구조의 “T”형 정자 건축을 통해 건축주 및 문중의 기술력, 경제력, 사회적 영향력 등을 나타내려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T”형 정자는 배치나 평면 규모로 볼 때 개인적 이유보다는 문중이나 지역주민 등 공동의 목적을 위해 건립 및 사용된 사례가 많다. “T”형 정자의 지붕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하부 목구조와 용마루의 높이, 회첨의 위치 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두 개의 장방형 건물이 합쳐진 “T”형 정자는 외형만이 아니라 구조적 결합력이 강화되는 방식으로 변천되어왔다. 지붕맞댐, 지붕결합, 가구연결, 가구일체의 과정으로 결합력이 강해지는데 이는 실제 사례들의 건축연대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