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일대 동부에 남아 있는 중재실(中齋室)형 정자는 서부에 비해 복잡한 특성을 보였다. 앞의 간수는 2, 3, 4간이었으나 측면의 간수는 전면의 간수와 상관없이 2개로 일관되었다. 정자는 중재실의 위치에 따라 '중앙형', '후편재', '후편재확장형'으로 구분된다. 중재실형 정자의 특징인 중재실의 규모는 건물 정면의 칸수와 관련이 있다. 정면의 칸수를 1칸 늘려 4칸이되면 중재실도 2칸이 된다. 정면 4칸 정자는 지리산 지역의 동쪽인 산청과 진주에 집중되어 있는 특징을 보였다. 지리산권의 동부지역은 높은 누각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와달리 서부지역은 남원 퇴수정을 제외하고 모두 중재실 바닥에 온돌을 놓아 바닥 난방을 할수 있게 지었다. 이처럼 중재실의 마닥 마감에도 지역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