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점령시기 상해의 문예월간 《잡지(雜誌)》(1942.8-1945.8) 소설란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특정 작가만을 선택적으로 연구하거나 전체를 기계적으로 정리할 뿐 매체의 시각에서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는 탄웨이한(譚惟翰), 장아이링(張愛玲), 쉬간(徐淦)을예로 소설란 구성을 살펴보았다. 탄웨이한은 《잡지》가 점령이라는 정치적 분기점과 관계없이해파(海派) 문학 전통을 연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아이링은 《잡지》가 적극적으로 후원한 스타 신진작가로, 1940년대 새로운 대중문학을 대표한다. 쉬간은 위안수(袁殊) 휘하의 지하공작자로, ‘고도(孤島)’ 시기부터 추구하였던 비주류 전쟁서사를 발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