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교과서의 영웅관의 변천과정은 조셉 캠벨 등이 제시한 서양의 영웅 이론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영웅의 유형과 영웅에 대한 서사구조 두 측면 모두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각 시기별 영웅의 유형은 ‘완전무결한 영웅(1900년대)→비자발적 영웅(1910~1920년대)→영웅의 전성시대(1930년대)’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영웅에 대한 서사구조 역시 캠벨 등의 이론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인다. 《신정몽학과본》(1901)에서 영웅의 서사구조는 간단한 무갈등형태이다. 《신국문》(1912), 《초급국어독본》(1924)에 이르러 조력자, 현자를 개입시켜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구조를 보였다. 《개명국어과본》(1934)에 이르러서는 전형적인 통과의례식 서사구조인 ‘출발→입문→귀환’의 형태가 나타난다. 셋째, 중국 근대 교과서의 영웅관은 양계초가 주장한 국민관과 그 맥을 같이한다. 특히 그의 전근대 부민과 근대 국민에 대한 이해, 사덕과 공덕의 구별은 근대 교과서 속 영웅 담론에 그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