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교체기에 해로사행길을 이용하여 명나라로 향했던 조선 사신들은 登州府, 萊州府를 거쳐 靑州府로 진입하는 사행 노정 중에 백이와 숙제의 사당인 夷齊廟를 지났고 이에 대한 기록과 詩作을 남겼다. 본고에서는 명청 교체기 대명 해로사행노선을 기록한 연행록 가운데서 청주부 이제묘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고, 중국 지방지의 텍스트들을 해석하고 분석하여 청주부 이제묘의 공간의 변천과 현재의 모습 등을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조선 사신의 시편 속에 그려진 청주부 이제묘의 문화 공간에 대해서도 고찰해보았다. 유현 – 창락현을 지났던 조선 사신들은 창락현 동쪽 10리 거리에 있는 孤山 위에 “夷齊廟” 사당이 있음을 보았다. 청주부 창락현의 이제묘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진, 한대 이래로 명대와 청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존재했으며 여러 차례의 수리와 중건을 거치면서 유지되었다. 현재 이제묘는 2017-2018년 중수를 거친 후 “昭賢廟”라고 불리고 있다. 조선 사신들이 해로사행길의 산동 지역 육로에서 만난 청주부 이제묘는 조선 사신들이 처한 여러 가지 개인적인 경험과 문화 소양, 그리고 사회적인 현실들과 조응하면서 조선 사신들의 정신세계를 심화하는 문화 공간을 형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