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한국어는 전형적인 자유어순 언어이지만 동일한 논리적 의미가 상이한 어순으로 실현되었을 때 이들에 대한 선호도 및처리의 수월성은 달라질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도구 부가어와 목적어 논항의 이해 시에 나타나는 선호 어순을 확인하고 둘 중 한 성분이 길어지는 경우 나타나는 어순 선호의 처리적 양상을 고찰하였다. 방법: 35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도구 부가어와 목적어 논항이 모두 짧은 조건(2가지)과 둘 중 하나가 길어진 조건(4가지)으로 구성된 24개의 문장을 읽도록 하고 시선을 추적하였다. 결과: 두 성분이 모두 짧은 경우에는 선호 어순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성분 중 한 성분이 긴 경우에는 긴 성분을 앞에 두는 LbS 어순 선호 효과와 도구부가어를 목적어 논항 앞에 두는 규범 어순 효과가 모두 확인되었다. 논의 및 결론: 어순 선호는 중요한 성분을 동사에 가깝게 두려는 전략과 논항의 핵어와 같은 주요 성분들 간 통합 처리의 수월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 모두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장 처리 시의 부담이나 처리자의 인지적 용량의 정도에 따라서 그 선호 크기가 달라질 수 있으며, 어순 선호의 반영 시점 역시 두 문장 구성 성분에 대한 규범 어순의 효과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