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은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으로서 현재에도 온수배관 바닥난방으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건축의 중요한 특성이다. 그동안 온돌의 근대화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온수배관 바닥난방의 도입 과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연구된 바가 없다. 따라서, 이 연구는 1950~60년대 아파트를 사례로 하여 온돌 근대화 과정 가운데 온수배관 난방법이 어떻게 도입되고 정착하는지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례로 든 행촌, 종암, 마포아파트는 한국전쟁 이후 건축된 국내 아파트의 효시로, 제각각 해외의 선진기술을 참조했었다. 이때 고찰된 난방법은 여러 방식으로 바닥난방에 적용됨으로써, 일제강점기 활발했던 온돌의 근대화가 이후에도 계속됐음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1962년에 지어진 마포아파트 1차에서 온수배관 바닥난방이 처음으로 시도됐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바닥난방 전통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1930년대 라이트의 온돌 원리 적용과 함께 생각할 때, 동서양의 건축교류사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