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화와 소비문화를 중심으로 한 근대일본의 모던 문화는 1930년을 전후하여 정점에 달했다. 이 시기에 나타난, 소위 “쇼와 모더니즘(昭和モダニズム)”를 견인한 것 중 하나가 잡지 미디어라 할 수 있다. 1930년대 초기에는 수많은 잡지가 창간되었는데 특히 다양한 장르의 대중잡지가 등장하였다. 그중에 이 논문에서 주목하는 것은 당시 유행의 첨단을 달리던 모던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던 ‘모던’계 잡지이다. 1930년대에 일본 대중문화의 중심이 된 모던 문화의 존재와 문화의 확산 및 전파를 담당했던 잡지 미디어의 역할을 고려하면 ‘모던’계 잡지에 대해 고찰하는 것은 근대일본의 대중문화 연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전제 아래 이 논문에서는 1930년대에 간행된 일본의 ‘모던’계 잡지 가운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간행된 잡지를 분석한다. 구체적인 분석대상은 『모던 도쿄(モダン東京)』『모던 가나자와(モダン金沢)』『모던 요코하마(モダン横浜)』이며 이 잡지들의 분석을 통하여 대중문화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또 그러한 고찰을 통해 중앙(제국 일본 또는 도쿄)를 중심으로 논해져 온 기존의 1930년대 대중문화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