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의 교양교육에 관한 역사를 살펴보면, 전후 대학개혁의 과정을 통해 전문교육과의 관계에서 그 역할이 강조되는가 하면 축소되어버리는 부침을 거듭해왔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전문교육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던 제국대학이 패전 이후 신제대학으로 출발하면서 새롭게 교양교육이 도입되는 과정에 주목하여 주요 교육개혁의 시기를 중심으로 교양교육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전후 신제대학에서 탄생한 일본 대학의 일반교육의 특징은 통합 과정 이전에 존재하던 계층적 구조가 신제대학으로의 통합 과정을 통해 그대로 이관되었다는 점이다. 구제 고등학교가 담당했던 교양교육을 신제대학의 조직 내에 편입시키면서 대학에서의 교양교육에 대한 목적과 방향이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다. 교양교육을 담당할 조직과 교원양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채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암묵적으로 용인해온 점이 있다.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전인교육으로 대학에 실시된 교양교육이었지만, 실제로는 전문교육을 위한 입문 과정이나 예비교육으로 인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본 교양교육의 역사 과정에 주목하여 그 속에 존재했던 구조적인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한국 대학의 교양교육 역사와 더불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교양교육의 구조적 문제들을 살펴보는 데에 시사점을 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