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융합 콘텐츠 지원책과 함께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의 현재와 방향성을 성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공공기관·지자체 주관 융합 공연 지원책의 변화 과정을 아우르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트앤테크’ 사업, 고양시문화재단 ‘디지털-씨어터 스테이지’ 사업을 비롯해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융합콘텐츠 개발지원사업’의 변모를 살펴본다. 이와 함께 해당 기관의 지원을 받아 상연된 SF연극을 중심으로 무대에서 형상화된 인공지능의 형태와 무대 위 기술의 구현 양상을 분석하면서 그 성취와 한계를 성찰한다. 본고의 경우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 보고서 검토와 공연텍스트 분석 외에, 지원사업의 기획자를 비롯해 수혜를 받은 극단 관계자 및 연극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융합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입각한 지원사업의 가능성과 융합지원책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