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民國時期(1911-1949) 큰 인기를 얻었던 경극 〈打漁殺家〉를 다룬 신문과 잡지 기사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이 극을 둘러싼 담론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담론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면 1920년대에는 특정 배우의 가창에 대한 비평이 많았으나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에는 배우와 관련한 사소한 사건을 기록한 가십의 비중이 많아졌다. 극중 인물이 아닌 배우에 대한 기사가 증가한 것은 이 극을 완전한 대중 오락물로 여겼음을 잘 보여준다. 당시 評劇家들은 서양 연극의 영향으로 이 극의 가사와 이야기가 보다 사실적이고 일관적일 것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논쟁이 일기도 했다. 1920년대부터 이 극을 혁명정신의 표현으로 보는 관점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 관점은 1930년대부터 보편적 것이 되었다. 이는 민중혁명에 대한 모색이 한창이던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