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선중기와 조선후기의 부 작품 가운데 대화가 나타나는 작품들을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대화 전략이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지 밝히는 것이다.
조찬한과 이옥의 작품에서 두 화자가 한 번씩만 발화를 하는 것들이 있다. 조찬한의 작품에서는 화자A와 화자B가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화자B의 의견이 옳다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옥의 작품에서 화자A와 화자B는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이옥의 작품은 대화의 유형이 조찬한의 작품에서 나타난 것보다 다양하지 않았다. 이옥의 경우, 표면적으로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는 작품이 한 편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서정성보다는 서사성을 중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옥은 현실 비판을 목적으로 하는 작품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조선중기보다 조선후기에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으로는 경향이 더 강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옥은 모든 작품에 사람이 화자로 등장하고 있고, 조찬한은 두 편의 작품에서 사람이 아닌 두 동물이 화자로 등장한다. 조찬한은 다양한 동물을 화자로 내세우고, 이옥은 동물은 거북만을 내세며 거미나 벼룩과 같은 곤충을 화자로 한다는 점이 달랐다.
이옥의 여성화자는 당대의 보편적인 평민의 여성을 화자로 등장시켜 당대에 만연했던 삼정의 문란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