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은 우리 역사에 나타난 최초의 국가로 한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고조선의 정확한 강역, 문화 등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 지금까지 해당 시기 우리 옛 조상의 삶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힘들었다. 다행히도 최근 고고학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사람 뼈, 동물 뼈 및 식물자료와 같은 다양한 유기물 시료에 고고과학적(생물고고학적) 연구 기법을 적용하여 보다 새로운 연구를 시도한 사례들이 세계 각지에서 속속 보고됨에 따라, 본 고에서는 고조선의 실체를 밝히는 데 이러한 연구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고자 하였다. 고조선 시기 고고학 유적에 대해 간략하게 검토해 본 결과, 유적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부 사람 및 동물 뼈와 같은 유기물 시료가 발견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비록 대부분의 현재 고조선 시료에 현재 우리나라 학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으나, 최근 중국에서 다양한 고고과학적 검토가 수행되고 있는 바, 향후 이러한 분석 결과들이 더 많이 보고된다면 고조선의 실체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고조선을 한국사의 영역에 좀 더 명확히 위치시키기 위해서는 한반도 내 신석기/청동기 유적 등에서 출토된 사람 및 동물 유체 등 유기물 시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더욱 면밀히 수행하여 고조선 자료와 비교/검토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획득하는 것이 앞으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