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인도 여성의 의식과 인도인들의 젠더 의식은 변화하고 있는가?’라는 거시적 주제의 세부 주제로, 여성 전기 힌디 영화인 ≪메리 꼼≫, ≪당갈≫, ≪군잔 삭세나≫에 나타난 젠더 의식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분석의 핵심 테마는 여성의 주체성, 배경과 등장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여성에 대한 사회적 젠더 의식, 여성의 성공과 부모의 역할 등이다.
≪메리 꼼≫과 ≪군잔 삭세나≫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여성의 주체성이 드러나는 반면, ≪당갈≫에서는 여성의 주체적 선택보다는 가부장의 권위가 부각된다. ≪메리 꼼≫에서는 젠더 의식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사는 많지 않다. 반면에 ≪당갈≫에서는 마하비르의 가부장적 권위로 딸들이 레슬링을 시작했다는 점이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지만, 권위적인 아버지가 불평등한 젠더 의식을 극복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젠더 역할 구분 의식이 드러난다. 결혼은 경력 단절, 꿈을 접는 것이라는 의식, 배우자 선택권이 없는 조혼의 문제 등이 부각된다. ≪메리 꼼≫과 ≪군잔 삭세나≫의 포스터나 예고편이 여성을 중심으로 제작되었지만, ≪당갈≫에서는 가부장적 권위를 상징하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제작되었다. 흥행을 목표로 제작되는 영화의 홍보는 대중의 욕구에 부응하는 것으로 이러한 홍보를 통해 대중의 젠더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당갈≫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라는 점에서 대중들 역시 젠더 평등 의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아버지-딸의 서사로 전개되는데, 이는 인도의 결합가족이라는 특성과 관련이 있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여성이 1차로 넘어야 할 벽은 결합가족의 가장인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딸과 아버지의 관계가 서사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고, 가부장적 권위에 종속되어 있는 어머니-딸의 서사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 개봉과 더불어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영화가 제작되고 그러한 영화를 통해 젠더 평등과 여성의 주체성 확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