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국립극단 디지털 아카이브를 대상으로 작품 데이터 관계망이 지닌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작품 데이터에 초점을 맞춰 연극 장르의 특수성과 국립극단의 역사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먼저 공연/활동–등장인물–인물/단체의 관계만 드러내는 현재의 설계는 배우에 의해 구현된 등장인물이 작품의 등장인물에서 출발한 것임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등장인물 클래스의 정의를 수정하고 작품-등장인물-공연/활동-인물/단체의 관계를 설정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의 등장인물이 개별 공연에서 변화한 지점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현재의 아카이브에는 작품을 둘러싼 맥락적 정보에 대한 관계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작품과 개념 키워드의 관계 및 작품과 기획의 관계를 설계하여 작품을 둘러싼 의미적 관계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작품 및 공연의 장르와 키워드를 담아낼 수 있는 클래스인 ‘개념’을 추가하고, 주제 및 소재, 장르, 공연 형식 등 작품과 공연에 활용된 요소를 관계 데이터로 설정함으로써 국립극단이 선택한 작품 주제나 장르 등의 네트워크를 그려낼 수 있다. 또한 기획 정보를 사건 클래스의 하위 유형으로 설계하고 이 기획 정보와 작품 클래스를 연결하여 작품선택에 영향을 미친 기획의 맥락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시간 정보와 작품 및 작가, 개념을 연결함으로써 작품군의 변화나 작가군의 변화, 개념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을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국립극단의 70년사 속에서 이루어진 작품 주제의 변화나 기획의 변화, 작가의 변화 등 관계망의 변화 양상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글은 작품 관계망 구축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제언을 통해 국립극단 디지털 아카이브를 수정 보완해 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고자 하며, 차후의 연극 아카이브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