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조선시대 서사문학의 발화동사 ‘왈’의 역동적 변화에 주목해, 소설 향유층이 공유한 ‘말하기’를 둘러싼 사유와 의사소통에 대한 이해의 실제를 해명했다. 연구 대상으로 고려시대부터 19세기 초까지 총 4,550개의 발화표지(‘없음’ 포함)에 대해 ‘말하기’를 둘러싼 ‘어휘군’, ‘어휘장’의 개념으로 접근하여, 통계적ㆍ수사적 차원에서 분석했다.
이 논문은 이러한 변화를 한글 소설의 문화문해적 역량 강화 및 언어 차원의 미학적 실천으로 간주하고, 발화동사에 결부된 감정 수사의 확대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말하기’란 소리-전달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 의사소통’임을 해명했다. 결론에서는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러한 의사소통에 대한 축적된 이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