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어머니’로 호명되는 여성들의 모성적 삶 안에서 운동의 의미들을 살펴보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여성운동문화의 전개와 모성 담론을 살펴보고, 여덟 명의 여성들과의 구술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하여 나타난 ‘건강한 어머니 되기’와 ‘건강한 어머니 넘어서기’의 운동의 의미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건강한 어머니’ 되기는 몇 가지 다층적인 의미들이 있다. 첫째, 생존 체력을 위한 ‘버티는 몸만들기’는 가사노동, 육아, 가족을 챙기기 위하여 의무화된 모성 역할을 포함하고 있었다. 둘째, 건강한 여성미를 위한 ‘가치 있는 몸만들기’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여성미에 관한 요소이다. 셋째, 자기 관리를 위한 ‘민폐되지 않는 몸만들기’는 평생 가족을 위한 봉사와 희생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자녀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한 준비로서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운동 이야기는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즉, ‘건강한 어머니 넘어서기’는 모성 역할에 대한 자기반성과 기본욕구 ‘음식 즐기기’를 포함한 심신 균형을 위한 ‘안전한 몸만들기’와 관련이 있다. ‘건강한 어머니 되기’의 다층적인 의미들은 무엇보다도 여성 자신의 자각으로부터 시작되는 ‘건강한 삶’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 또한 운동을 하는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의 운동 실천은 모성 역할을 강화하는 수단을 넘어서 가족과 이웃과 동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을 완성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여성의 기본권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의 ‘건강한 삶’은 ‘건강한 어머니 되기’보다 더 높은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