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전남지역 동성마을인 장흥 방촌과 영암 구림에서 창작된 18세기 가사작품을 대상으로 문화지리학적 적용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본 논의에서 제시한 문화지리학적 연구 방법은 기존과는 다른 ‘재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현되지 못한 혹은 재현되지 않는 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맥락’에 맞는 문화적 해석으로써의 문화지리학적 연구 방법론으로 논의하고자 한 것이다.
동성마을로 형성된 장흥 방촌과 영암 구림은 장소의 특징들로 각각 두 공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장흥 방촌은 (1) 각별한 공간, 인간세계와 신선세계의 경계: 천관산, (2) 학문의 공간, 유력 성씨로 ‘하나’라는 결속: 위씨집성촌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그런 반면, 영암 구림은 (1) 신령한 공간, 자연을 중시한 풍수지리의 바탕: 월출산, (2) 사회적 공간, 단합과 결합의 장소의 표본: 구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위의 두 공간은 이분화하여 뚜렷하게 ‘장소’의 의미로써 나눌 수 있다. 이렇듯 서로 다른 두 지역 차이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관계는 또 다른 의미를 찾는 일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많은 유물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취, 표식, 기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는 의미들이 달라진 것처럼 문화지리학적 가치로써 예전과 지금의 의미들이 다름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 사람들에게 문화지리학은 지역문화를 만드는 큰 핵심이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큰 의의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