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동사 점화 과제를 통해 실어증 환자와 정상 성인 간 동사 점화 효과를 확인해보고자 하였다. 방법: 좌반구 손상에 기인한 실어증 환자 13명과 나이, 교육년수, 성별을 일치시킨 정상 성인 13명, 총 26명이 실험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Kim과 Thompson (2004)의 연구에서 사용된 과제를 참고하여 동사 점화 과제를 제작하였다. 동사 점화 과제를 실시하여 각 집단별 점화 동사 산출률과 오류 유형을 분석하였다. 결과: 실어증 환자 집단이 정상 성인 집단에 비해 점화 동사 산출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경동사가 중동사에 비해 점화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그룹-동사 유형 간 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았다. 실어증 환자의 오류 유형을 분석한 결과, 동사 유형에 관계없이 동사 유형 전환으로 나타났다. 경동사에서는 주요 오반응이 정반응에 비해 많은 비율을 보였으며 중동사에서는 정반응이 오반응에 비해 많은 비율이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한국어 실어증 환자는 경동사가 중동사에 비해 산출의 어려움을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정상 성인에게도 보이는 경향이며, 실어증 환자가 보이는 특성은 한국어의 정상적인 언어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경동사 산출의 어려움은 ‘서술명사+경동사’의 결합의 복잡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서술명사+경동사’의 결합이 서술명사의 명사적 특징과 용언적 특징에 경동사의 용언적 특성이 추가됨에 따라 중동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증가되었다. 이러한 복잡성의 증가가 정상 성인에 비해 실어증 환자에게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