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으로 동남아시아 관련 교육은 한국 역사상 최대 호기를 맞이하였지만 여전히 저발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전공과 과목 개설의 측면에서 희소하고 일부 지역의 대학에 국한되어 있다. 동남아 관련 교육의 심화와 확산을 통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신남방정책은 그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지역적 파급 효과를 갖는 국립대부터 동남아학 관련 학과나 전공의 창설, 교과목의 신설, 동남아 언어교육의 혁신에 나서야 한다. 입학정원의 유연성이 적기 때문에 학부 연계전공과 대학원 협동과정의 창설이라는 우회로를 거치는 게 더 순조로운 방법일 것이다. 동남아 전문 교원이 각 대학에 산재된 상황을 감안하면 대학원 협동과정은 초대학적 온라인 연계 방식으로 창설하는 방안이 실험될 필요가 있다. 동남아언어교육은 강사와 수강생이 충분하지 않은 한국 상황을 고려하면 방학 중 집체교육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효과적일 것이다. 대학의 교육과정을 국가적 목표에 조응시키기 위해 정부 부처들은 제각기 대학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각종 사업을 가동하고 있다. 신남방정책 추진 관련 기관들도 동남아학 교육과정의 확산을 진정 원한다면, 이런 지원 사업들을 연구하여 독자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우리 동남아학계도 정부만 바라보지 말고 대학에서 동남아시아 관련 교육을 확산시킬 방도를 선제적으로 창안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며, 교육 성과와 과제를 집단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정보와 지혜를 주기적으로 공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