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언』(이근배본)은 572수의 악곡별 분류 가집으로, 1809년 임비거사에 의해 제작되었다. 이 가집은 이삭대엽의 풍부한 작품양과 질서체계와 달리 삼삭대엽 이하에서는 작품 양과 악곡이 현격히 줄어든다. 이런 양상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발견했다.
첫째, 삼삭대엽의 작품들은 18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들을 수록했고, 작품 배열은 18세기 전반 『청구영언』(김천택 편) 삼삭대엽과 유사한 공통어구에 의한 질서를 따랐다.
둘째, 소용은 다양한 시도들을 거쳐 최종 18세기 후반에 형성된 작품들이었다. 이들 작품은 소용 악곡 성격에 가장 부합하는 노래들이었다.
셋째, 만횡의 작품들은 동시대 가집들과의 일치도가 낮았고, 그 대신 『청구영언』(김천택 편) 만횡청류를 압도적으로 많이 수용한 특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