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손의 철학에서 예술은 중심적이면서도 주변적이다. 그의 사유는 예술을 모델로 하고 있으면서도 베르그손은 예술에 관한 독립적인 저작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예술에 관한 그의 단편적인 언급들로부터 매우 독특한 하나의 예술 철학을 재구성해볼 수 있다. 이 연구는 바로 그러한 재구성의 시도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먼저 베르그손의 첫 저작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에서 예술을 정의하는 하나의 문장에 대한 분석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이 분석을 통해서 우리는 베르그손이 예술의 방법을 최면 기법과의 밀접한 연관성 속에서 규정하며, 예술 작품의 감상을 작가의 인간적인 감정, 관념, 노력에 대한 체험으로 특징짓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베르그손의 이러한 예술관은 플라톤, 칸트 등의 고전적인 예술론을 베르그손 자신의 언어로 재정식화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베르그손의 예술 이해는 또한 몇 가지 문제들을 제기한다. 예술은 존재의 진리에 대한 인식이라는 예술 진리론과 예술은 작가의 감정에 대한 체험이라는 예술 감정론 간의 충돌, 베르그손의 지속 형이상학과 그의 예술론 간의 관계, 저자의 죽음이라는 현대 미학적 관점과 베르그손의 관점 간의 외관상의 대립, 그리고 끝으로 진리 인식으로서의 예술과 창조적 활동으로서의 예술 간의 모순 등이 베르그손의 예술론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문제들이다. 우리가 보기에, 예술은 창조적 수단들을 통해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자의 내밀한 본질인 지속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것이라는 관념이 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대답의 단초를 제공한다.
Art occupies a unique position in Henri Bergson's philosophy. Because it is central and peripheral at the same time. Though his thinking was based on art, Bergson did not write an independent book about art, but we can reconstruct an original philosophy of art from his fragmentary texts on art. This study is an attempt at such a reconstruction. To this end, we will begin by analysing a sentence defining art in Bergson's first work, Time and Free Will. From this analysis, we will show that Bergson defines a method of art in close connection with techniques of hypnosis, and characterizes the experience of art as that of the artist's human emotions, ideas, and efforts. This view of art can be regarded as a re-formulation of classical art theories such as Plato's and Kant's in Bergson's own language. After examining some of the issues raised by these conceptions of art, we will end our study with the notion that art allows us to experience Bergson's “Durée” through creative m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