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삭대엽과 회계삭대엽은 서사와 결사의 기능하며 전체 작품을 감싸고 있다. 초삭대엽은 편안한 빠르기의 율동적인 선율에 풍류방 전체의 풍경을 담아냄으로써 서사의 기능을 하고 있다. 느리고 정적이며 진중하고 차분한 선율로 진행되는 이삭대엽 계열에서는 매화와 황혼월의 靜的이고 고결한 교유 과정을 노래했다. 소용이에서는 시상의 초점이 풍류 주체인 두 老大家의 풍류로 전환된다. 소용이는 율동성이 강한 높은 선율로 진행되며, 흥청거리고 거들먹거리는 창법으로 가창 된다. 두 노대가의 풍류가 희화적으로 그려진 것인 이 때문이다.
삼삭대엽은 본가곡이기 때문에 진중함은 유지하면서도 초·2장의 높고 격정적 선율로 인해 이삭대엽보다 훨씬 격정적이고 폭발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데 적합한 선율이다. 때문에 靜的인 매화와 황혼월의 교유보다는 거센 눈보라는 이겨내는 매화의 비장한 모습이 어울린다. 삼삭대엽은 소재(梅花)적 측면에서 이삭대엽 계열의 시상을 계승하면서 소용이의 시상(봄ᄯᅳᆺ)으로 전환되는 시상 전환의 매개 고리 역할을 한다.
회계삭대엽의 전반부는 흥청거리는 羽弄의 곡조에 ‘東閣의 숨은 ᄭᅩᆺ’을 배치하고, 정적이고 전아한 후반부에 ‘白雪陽春’인 ‘梅花’를 배치하여, 둘의 이미지를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白雪陽春’은 매화의 상징이자 두 노대가에 대한 은유로, ‘거문과 노래’로 맺어진 진정한 ‘벗’의 관계와 노년에도 식지 않는 풍류에 대한 열정(봄ᄯᅳᆺ)이라는 앞의 주제들을 수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