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의미 구조는 제1구(제1~4행), 제2구(제5~8행), 제3구(제9‧10행)로 이루어진 10행 향가의 3구 구성과 유사하다. 각 구에서 현재의 심정, 과거 회상, 미래의 소망을 표현하였는데, 제2구의 제7‧8행에 핵심적인 의미와 정서가 드러나 있다. 제7행 ‘과도 허물도 천만 없소이다.’는 님이 화자를 귀양 보낼 때 했던 말인 ‘과’와 ‘허물’을 부정하는 것이다. 제8행 ‘ᄆᆞᆯ힛 마리신뎌’는 ‘[죽도록] 슬프게 하는 말이시구나.’, ‘읏븐뎌’는 ‘[애] 사는/타는 듯하구나.’로써 제7행의 의미와 호응한다. 그리고 제10행 ‘도람 드르샤 괴오쇼셔’는 ‘돌린다던 것(약속, 말)[을] 들어주시어 사랑하소서.’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이 작품이 처완, 즉 슬퍼하고 한탄하는 정서를 표현하였다는 기록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다. 제1구에서 반대파에 대한 분노의 정서도 드러나지만, 제2구에 님이 했던 말, 즉 너에게 과가 있다, 허물이 있다던 님의 말이 죽을 만큼 슬프고 한스러운 심정이 표출되었다. 화자는 반대파의 참소나 유배의 고통보다도 님이 했던 그 말 때문에 처절한 슬픔에 잠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