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제강점기를 전후하여 일본의 종교, 그 가운데 교파신도(敎派神道)가 ‘한국통감부’ 시기를 전후하여 어떠한 양태로 조선포교를 시작하고 또 어떠한 포교를 전개하고자 했는지에 대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과거 일본의 역사를 통해 형성해 온 신화해석의 흐름이 어떻게 근대의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으로 이어지고, 그 흐름이 다시 어떻게 교파신도의 조선포교와 연동되어 가는지에 대해 고찰하는 것으로 일제의 아시아 침략과 신도의 해외포교가 지니는 성향의 이중성(침략성과 종교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따라서 본고는 먼저 일본 중세 이후 『니혼쇼키(日本書紀)』를 중심으로 한 신화 해석의 역사적 흐름이 어떻게 스사노오(素箋嗚尊)=조선경력설(朝鮮經歷說)에서 스사노오=단군설(檀君說)로 이어지는지 그 구체적인 과정을 재조명하는 것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었다. 그 결과 이러한 신화해석의 흐름이 근대 신리교(神理敎)의 조선포교를 위해 제출된 ‘건백서’ 속에서 어떠한 새로운 신화해석으로 재생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신화해석이 근대 교파신도의 세계종교 지향과 연계되는 속에서 일본제국에 의한 조선침략의 정당성으로 표출되는 지 그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