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기업의 투자기회가 배당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Lintner(1956)와 Aivazian et al.(2006)의 연구방법론에 기반하여 패널자료를 이용한 실증분석을 수행한 결과, 투자기회가 많은 기업일수록 배당수준이 증가하고 배당유연화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투자기회가 많은 기업은 미래의 현금흐름에 대한 정보를 자본시장에 전달할 유인이 있으므로 배당을 정보전달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추론을 지지하는 것이다. 한편 투자기회에 따른 배당수준 증가 경향은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이것은 채권 발행 대신 은행차입에 의존하는 기업은 높은 협상력을 가진 은행의 기회주의적 행동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제약에 대비하여 배당을 감소시키고 사내유보를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는 현금배당 비율이 낮은 반면, 배당조정속도는 높았다. 이것은 코스닥 상장기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견 내지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고, 따라서 재무제약이 심하여 배당이나 배당유연화에 자원을 부여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