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의 문화유산 분야 ODA 사업은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은 초보적인 단계에 있다. 1980년대 이전부터 이 분야 사업을 진행했던 일본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늦게 시작하였다. 새로운 분야의 업무를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은 어렵게 시작한 문화유산 분야 ODA 사업의 기초를 다지고 있는 중이며, 한국문화재재단이 그 중심에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유산 분야 ODA 사업의 대부분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현재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동시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미얀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다른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크메르 유적의 보존복원과 달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벽돌 건축물과 관련된 것으로 바간(Bagan) 파야똔주 사원(Phaya-Thone-Zu Temple)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제 2년차의 기초조사가 진행되고 추후 벽화에 대한 보존처리가 진행될 미얀마 바간에서 한국 팀은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융‧복합적(multi-disciplinary)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2019년 진행된 파야똔주 발굴조사에서는 기존 바간 지역 고고학조사에서는 처음인 담장이 지하에서 노출되었고 현재 지상에 잔존하는 담장들과 연결되는 13세기 또는 그 이전 시기의 구조물이 파야똔주 하부에 자리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현장에서 수습된 목탄의 연대측정 등 과학적인 분석이 조사결과와 종합적으로 고찰된다면 파야똔주 사원의 건립과 그 이전 시기 건축물의 관계가 조금씩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