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가문학을 그린 회화작품은 신라시대 崔致遠의 가야산시, 고려시대 金黃元의 부벽루시 두 구와 李奎報의 과거 시험 후의 시로 중국으로 전하여져 칭송된 시, 조선시대 成三問이 중국인을 놀래킨 시, 朴誾의 참신한 당풍시, 李賢輔의 흥쾌한 어부사, 金得臣 가 나귀 위의 졸음을 표현한 시, 천민이었지만 시재가 높았던 白大鵬의 수유열매시와 鄭樵夫의 한강 동호의 시, 구전되어 불렸던 童謠로 달밤의 개 짖는 노래, 유행한 時調로 사랑노래 등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이러한 회화작품들은 전근대기 애호되어 선정된 우리 시가 작품들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이 시가들이 어떠한 정서로 향유되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림으로 선정된 시가의 정서와 특징을 살펴보면, 난삽한 내용은 거의 없고, 시인의 眞情, 豪放, 재치, 여유 등이 잘 표현된 작품들, 혹은 민족적 自矜心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다. 이러한 시가 작품들은 놀라운 生命力을 유지하며 꾸준히 향유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그린 회화작품들은 조선시대 시가의 古典을 구축하는 데 선명한 자료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오늘날 영상시대의 고전시가 교육자료로 그 활용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