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간본 『염불보권문』은 한문과 한글을 사용하여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칭명염불만으로 왕생·성불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염불보권문』의 편찬은 기존의 念佛禪적 경향에 대한 대안이자, 일종의 ‘염불운동’을 지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염불보권문』이 지향한 ‘염불운동’은 자칫하면 ‘내세 지향적’ 또는 ‘죽음’을 권장하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었다. 『염불보권문』이 정토신앙의 본질 및 불교 본연의 목적이 追善·祈福이 아닌 ‘성불’에 있음을 역설하고 있더라도, 이 책에서의 ‘성불’은 死後에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