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산문에 수록된 고시조의 전반적 특징을 살펴 백석이 활자본 가집 『대동풍아(大東風雅)』에서 고시조를 주로 선별하고 부분적으로 다른 가집들을 참조하여 산문을 구성한 정황이 발견되었다. 백석은 이 산문에서 나름의 첨언(添言)과 비평을 통해 왜 시조를 통해 사랑의 문제를 다루는지에 대한 의식은 물론, 시조에 나타난 사랑의 다층적 면모들을 설명하면서 그 의미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산문은 백석이 10대 시절 이미 고전문학에 대한 심미적 체험을 통해 형성된 문학적 자양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나아가 고시조가 1920년대 지식인들에게 수용되고 이해되던 방식의 다층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문학사적 의의가 있으며 향후 이와 관련된 확장적 연구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