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아이를 구하지 못한 부모-됨의 자리에서 슬픔과 분노를 겪으며 죄책감을 시대정서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으로 호명된 희생자 가족은 사회적 참사로 인해 가시화된 ‘발견될 수 없는’ 국민이자 ‘주권적 우울’을 확인하게 하는 타인의 얼굴이다. 이 글에서는 세월호 사건 이후 연극에서 유가족이 조명되는 방식과 유가족이 주체가 되는 연극의 의미를 짚고 또 기록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