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연의 영화제작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극연의 영화제작은 극연을 전문극단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일본 신쿄게키단의 활동에서 영향 받은 것이었다. 무라야마 토모요시는 일본 신극이 처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전문극단 신쿄게키단을 결성하고, 배우들을 영화에 출연시키고 영화를 제작하여 극단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무라야마 토모요시가 시나리오를 쓴 『신센구미』 는 신쿄의 영화제작 목적을 잘 보여준다. 신센구미는 에도 막부의 호위무사였던 신센구미 대원들이 비극적 궤멸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신센구미는 소위 일본 유신지사들을 살해한 유신 반대세력으로 일본 근대에서 악역의 위치에 있었다. 무라야마 토모요시는 이 신센구미 대원들의 비극을 통해 메이지유신의 부정적 일면을 드러내보였다. 흥미 있는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시대의 문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그리고 영화의 화면을 활용해서 연쇄극으로 공연하여 연극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독물용(讀物用) 시나리오로 문학성을 높이려 했다.
무라야마 토모요시와 유치진의 시나리오는 영화를 통해 신극단을 직업극단으로 운영하려던 의도에서 기획된 것이었다. 그러면서 연극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 문제의식을 넓히는 형태로 영화를 구상했다. 특히 독물용 시나리오를 추구했는데, 영화의 대본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영화로서의 문학성도 고려한 것이다. 이러한 의도로 인해 영화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흥행에서도 기대했던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후속 영화 제작은 이어지지는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