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에서는 유행가가 소설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유행가는 소설에 총 5번 등장했다. 하지만 이야기 맥락 속에서 유행가가 동일한 기능을 하지 않았다. 시작을 알리고 복선을 깔아주는 기능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사랑을 맹세하고 행복을 확인하는 노래로의 기능을 하였다. 또한 이야기의 종지와 주제를 알려주는 기능도 하였다. 즉 같은 노래라도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노래는 다른 기능을 했던 것이다. 특히 노래는 소설을 단순히 시각이 아닌 청각적으로 다가오게 하는 구실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노래는 소설의 비극적 낭만성을 강화시켰다.
아울러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연애관과 성의식을 소설에서 확인하였다. 즉 ‘청순한 연애와 죄 많고 혐오스러운 성욕’을 대립시키는 기독교 성문화가 일본 성문화에 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우리나라 성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소설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