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운동사는 1926년 설립 이후 지역조합 조직에 힘썼다. 이 조합들에는 지역 명망가와 다양한 계층이 참가했다. 1927년 전국 순회강연 때는 청년단체, 재만동포옹호동맹 등에서 활동하는 지역사회운동 세력이 적극 협력했다. 1928년 본부를 국내로 옮긴 이후 협동조합운동사는 협동조합경리조합 조직에 참여했고, 이는 비타협적 민족주의 성향 경제운동 단체 자력사와 연대한 것이다. 1929년 정기총회 당시에는 사회주의 성향 청년‧노동단체들로부터 축문‧축전을 전달받았다. 협동조합운동사는 민족주의‧사회주의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연대했으며, 시기마다 여러 계보의 사회주의자가 참여했지만 서상파 사회주의 그룹과의 관계가 주목된다.
협동조합운동사는 운동의 목표를 협동주의‧평등주의에 기초한 협동사회 건설에 두었고, 사회개량과 조선인 경제 자립을 당면 과제로 설정했다. 모든 대중이 동참할 수 있는 소비조합의 인간 중심 경영을 주문했고, 운동의 장기적 지속을 위해 교육훈련을 강조했다.
이러한 운영방침은 일제하 민족운동의 두 흐름과 다른 ‘제3의 길’을 지향한 것이었다. 협동조합운동사의 활동과 지향은 일제하 협동조합운동이 민족주의자의 경제운동이라는 통설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