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의 작품에 드러난 공간은 세 가지다. 첫째, 금강은 공주를 대표하는 곳이면서도 님과 나와의 이별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은 그리움, 이별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둘째, 화산교는 정확한 배경이 되는 곳은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작품을 통해 이 공간의 의미는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잔치와 놀음이 표출되는 즐거움의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쾌락으로 생긴 不正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셋째, 서호 위의 배는 뱃놀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는 흥취의 공간으로 드러낼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한 공간은 풍류를 즐기는 조선시대 기생들과 양반의 교류가 빚어낸 하나의 문화현상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풍류 공간은 ‘놀이’라는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염요』는 19세기의 문화적 요소를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며, 19세기 기생과 양반 남성이 함께 즐겼던 독특한 놀이 문화를 언급하면서 19세기 풍류 공간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집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