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920년대 초반 극장에서 드러난 관객성의 형성과정은 보다 다층적으로 독해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관객은 무대 상연의 의미를 완성하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선규정된 담론의 자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오늘날 확인 가능한 학생극 순회극단 관객의 반응이 당대의 저널리즘을 통한 묘사의 결과물이며, 그 묘사 과정에 생산자의 문화적 기획에 의해 구상된 ‘내포관객’의 상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