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경(僞經, Apocrypha)만큼 종교연구에 있어 당혹스러운 주제는 없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위경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나, 불교에서는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근현대 이전에는 진경(眞經)보다 더 높게 평가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근현대불교학이 발달하면서, 중국에서 제작된 위경은 말그대로 거짓경전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경전이 인도에서 제작되었다고 하여 진경이고, 중국에서 제작되었다고 하여 위경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문헌학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불교경전제작의 전제, 구조, 형식이라는 점에서 인도편찬의 경전이든 중국편찬이든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헌학이 발달한 근현대불교학이 위경을 평가절하 한 것은 이런 점에서 이해하기 힘들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긴 까닭이 근현대에 발생한 내셔널아이덴티티(national identity)에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점에서 접근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