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종교적 체험의 자류성(sui generis)에 대한 고전 종교현상학의 설명방식을 비판적으로 재고한다. 루돌프 오토 종교론의 핵심개념인 ‘두려운 신비(mysterium tremendum)’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야기한 문제점들에 대한 반대적인 입장에서 나왔다고 알려져 왔다. 그 지향성과는 달리 누미노제적 두려움에 대한 설명방식은 진화생물학적,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볼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종교’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려는 종교현상학의 기획은 근대 사회에서 종교가 여전히 의미가 있다는 종교옹호론적인 입장에서 ‘종교적인 것’을 ‘비종교적인 것’과 구별하여 인간의 독특한 영역으로 설명하려는 시도였다. 본 논문에서는 루돌프 오토를 통하여
이러한 ‘반환원주의적’ 입장의 종교현상학 또한 종교 경험의 실재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연주의적 설명방식을 사용하여 ‘환원’할 수밖에 없었음을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