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개신교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에 자성과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는 개혁적인 실천이 없고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 문제를 신학적 담론을 넘어 실증적으로 분석해 볼 수는 없을까? 본 연구는 한국 개신교도들의 교회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통계적 분석결과를 토대로, 교회 내의 개혁 방안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 개신교의하나인 감리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한국 감리교인의 신앙생활과 의식조사’ 자료(2015)를 활용하여, 감리교인 986명(남자 475명, 여자 511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주된 연구문제는 한국 개신교도들의 종교적 성향과 교회만족도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종교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그 신념에 맞는 삶을 살아가려는 성향의 ‘내재적 종교성’과 개인의 목적을 위해 종교를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성향의 ‘외재적 종교성’ 중 어느 것이 교회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가? 교회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종교성과 함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신앙연수, 지역, 교회규모)과 교회생활 특성(예배, 양육, 봉사, 교제)을 독립변수로 모형화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교회만족도에 대한 상대적 영향력은 종교성보다 교회생활 특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재적 종교성은 교회만족도에 유의적인 양(+)의 영향을 미쳤지만, 내재적 종교성은 교회만족도와 유의적인 관련성이 없었다. 그런데 내재적 종교성은 외재적 종교성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교회만족도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절효과가 존재했다. 즉 내재적 종교성이 낮은 수준에서는 외재적 종교성의 수준에 따라 교회만족도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내재적 종교성이 높은 수준에서는 외재적 종교성의 수준에 따라 교회만족도의 차이가 컸다. 이러한 결과는 교회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이 내재적 종교성이 아닌, 외재적 종교성이나 교회생활 특성이라는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실증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 개신교는 종교의 본질적 기능인 내재적 종교성의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며, 내재적 종교성이 높은 경우에도 외재적 종교성이 낮으면 교회만족도가 낮은 현실에 대한 반성이 교회 안에서부터 일어나야 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