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집단행동 딜레마 상황에서 제도의 형성 메커니즘과 동 제도가 집단행동 딜레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특히, 비공식 제도와 공식 제도 간 ‘유막 층화(oil layering)’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집단행동 딜레마를 설명하는 기존의 제도 이론의 설명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지자체간 해상 매립지 관할권을 대상으로 한 사례연구 결과 첫째, 비공식 제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공식 제도를 반영하지 않은 공식제도가 형성됨으로서, 비공식 제도와 공식제도가 상호 단절적이고 경쟁적인 관계를 갖는 ‘유막 층화 제도’가 형성되었다. 둘째, 유막 층화 제도는 매립지를 둘러싼 지자체간 집단행동 딜레마를 해결하기보다는 이익 추구 선택지 증가에 따른 판단의 복잡성과 이원화 초래, 기존 결정 무력화(헌재 결정) 및 새로운 분쟁 유발, 총 분쟁 기간 증가, 행정적・사법적 비용 증가 및 부정적 외부효과 발생, 경제적 피해 및 투자 저해, 지자체간 반목과 불신을 유발 및 증대시켜 집단행동 딜레마의 수준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신제도주의 특히 역사 제도주의적 관점에서 제도, 제도 형성, 제도 변화를 이해하는데 이론적 가치를 지니며 동시에 기능적 목적을 지닌 공식적 제도의 한계와 설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정책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