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에 따르면, 정치 집단의 지배 수단은 권력과 권위의 두 차원으로 구분된다. 권력은 타인의 저항을 극복하고 자신의 의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편, 권위는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의 자발적 복종을 의미한다. 권력과 달리 권위는 물리력에 주로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치의 정당성을 필요로 한다. 통치의 정당성은 유형적 차원과 무형적 차원으로 구분된다. 복종의 대가로 지배 집단은 피지배 집단이 납득할 만한 유무형적 차원의 일정한 이익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현재 북한은 짧은 후계 승계 기간과 정치, 경제, 사회, 이념의 악화로 인해 유무형적 차원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시 말해, 김정은 정권은 소위, ‘신생의 불리함(Liability of newness)’현상을 겪고 있다. 여기서 신생의 불리함이란 새로운 조직이 겪는 불안정성 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논문은 김정은 정권의 정당성 확보 수단으로써‘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의 의미를 조명하고, 북한 외교정책의 활용 목적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