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민족주의 논의에서는 민족주의 용어가 지나치게 넓고 모호하게 사용되었다. 민족주의가 국가주의, 국민주의 등과 구별되지 않고 사용되며, 애국주의 개념도 또 다른 혼란을 불러온다. 그래서 심지어 때로는 반민족주의적인 현상마저 민족주의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다. 또 민족 정서와 민족주의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민족주의로 서술한다. 그 결과 한국의 민족주의가 매우 강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는데, 이 논문은 한국인에게 민족 정서를 강하지만 민족주의는 약하다고 주장한다. 한국 민족주의 논의에서는 사대주의에 주목해야 하는 바, 한국인에게 사대주의가 민족주의보다 더 강하다. 한국 민족주의의 과제는 민족주의 본질의 달성과 문제점 완화인데, 앞의 것은 민족 통일과 대외적 자주성의 고취이며, 뒤의 것은 배타성과 폐쇄성 완화이다. 한국 민족주의는 그 목표를 달성해 가면서 문제점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이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