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는 비정부행위자의 역할과 가능성을 중요하게 만들었다. 국가-사회구조에 대한 연구는 중요해졌으며, 국가와 비정부행위자 간 관계에 대한관심 또한 높아졌다. 외교패러다임에 대한 논의도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국가들 간 불평등한 관계가 국내의 사회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전통적인 국가중심적 관점은 현대사회에서 국내의 사회구조를 통제하기 위한방법론을 구성하는데 유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국가의 외교정책은 국내의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입안, 계획, 실행, 평가, 수정된다. 그리고 외교정책은 새로운 외교적 자원을 개발함으로써 국가의 이해관계를 유지하며, 국내의 사회적 자본을 둘러싼 생산-재생산구조 또한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들은 국제관계에서 전통적인 안보이슈로 인해 소모된 외교적 자원을 쉽게 보충하지 못하며, 현대사회가 발전하더라도 강대국의 외교로부터 자유로워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가들 간 불평등한 관계는 외교정책에서 글로벌 거버넌스를 형성하는데장애가 되고 있다.
국가들 간의 경쟁은 전통적인 국가중심적 국제관계에서 국가의 안전과이해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외교적 자원을 생산 및 소모시킨다. 이에 맞추어, 국가는 대외외교력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외교적 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그러나 국가들 간의 경쟁은 국제관계에서 해소하기 어려운 과제이며, 탈(脫)안보이슈 또한 포함해야 한다는 점에서 외교패러다임의 미래상(像)을 갈수록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교정책론이 새로운 외교적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새롭게 외교패러다임을 구성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교적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다국적 네트워크는 국가와 비정부행위자를 모두 포함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NGO-국가-INGO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국내의 NGO와 INGO가 국가를 중심으로 상호 간에 소통하는 관계를 형상화하고, INGO가 국가를 통해 국내의 NGO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을 논의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비정부행위자를 분석하는 NGO연구로부터 탈(脫)안보이슈에 따른 외교적 자원을 개발하고, 비정부행위자를 통해 새로운 외교채널을 구성할 수 있는 대안적 외교패러다임을 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