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후계자로 공인되었던 김정은이 곧이어 최고사령관에 취임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 공화국 원수의 지위에 올랐다. 김정일이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약 3년이라는 유훈통치의 기간을 거치고 난 후 국방위원장이 된 것과는 다르게 김정은의 권력승계 행보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북한에서의 2012년은 ‘강성대국건설의 원년’으로 선포될 주체101년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에 김정일은 사망하게 되었고, 이십대 후반의 젊은 후계자가 새로운 지도자로서 그 위치에 섰으며 이른바 김정은 시대가 출범하게 된다.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 시대의 정권 이양기는 4개월 남짓한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를 재단하여 시대의 특징이나 문화예술계 흐름의 변화 등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라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통한 북한 사회의 변화가 문화예술 작품 안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경희극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본고의 연구 목적이다. 경희극은 시대에 뒤떨어진 낡고 부정적인 인물 및 사회 형상들을 가벼운 웃음을 통하여 비판하고 개조해 나가는 특징을 가진 연극의 한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