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평양영화축전’의 성립 배경과 대내외적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평양영화축전은 198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북한 유일의 국제영화제이다. 평양영화축전은 제3세계 비동맹 국가들이 친선영화제를 축제 형식으로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영화제는 2006년 제10차부터 ‘평양국제영화축전’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고, 2014년에도 개최되었다.
북한이 처음 영화제 개최를 주도하게 된 것은 제3세계 비동맹국가와의 친선 강화가 주목적이었다. 한편, 김정일은 과거부터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시기를 체제 정당성의 근간으로 삼았다. 현지지도와 각종 지원을 통해 이때 창작된 문화예술을 정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영화제를 통해 후계자 김정일은 국제적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아울러 김일성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영화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평양영화축전은 북한 지도자의 정치적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었다.